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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인터넷 접속 장애 계기 --- 통신3사 공유기 전수조사

관리자 | 2024-09-24 | 조회 19

[News] 인터넷 접속 장애 계기 --- 통신3사 공유기 전수조사

지난주 전국적으로 일어난 유선 인터넷 장애를 계기로 정부가 이동통신 3사가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AP)의 취약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보안

소프트웨어와 충돌 등으로 인한 장애 유발 가능성을 살펴보는 차원이다. 향후

이번 장애와 관련된 AP 제조사와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 칩셋을 만든 대만

미디어텍 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8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3사가 가입자에게

공급하는 AP의 장애 취약성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의뢰를 받은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이 조사를 진행한다. 점검 대상이 되는 AP는

10여종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4시 57분부터 9시 58분까지 약 5시간 동안 KT와 SK

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일부 가입자가 유선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는 장애를

겪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장애가 보안 SW 업체인 안랩이 특정 데이터센터의

방화벽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 트래픽

이 과다 발생한 가운데 아이피타임과 머큐리에서 만든 일부 공유기에서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문제가 된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가입자가 개인적으로 이들 공유기를 설치해 쓰면서 장애

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10만대 미만으로 알려졌다.

 

접속 장애가 일어난 공유기들은 모두 대만의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미디어텍

의 칩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미디어텍의 칩이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켰거나 해킹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안랩은 특정 칩을 사용한 일부 공유기 모델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며 장애 원인

과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접속 장애가 통신사 문제는 아니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 고객은 요금

감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고객의 공유기는 통신사들이 직접 공급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용자의 귀책이 없는 장애로 약관에 따라 요금 감면에

해당한다고 보고 하루치 요금을 감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요금 감면이나

보상을 진행하지 않는다. 접속 장애를 겪은 공유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보상 방침을 빠르게 밝힌 건 이들이 공유기를 직접

공급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통신사, 공유기 제조사, 미디어텍 사이에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고객 보상으로 발생한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25784231